봄빛에 표충사 단청이 더 고왔습니다. 3층 석탑과 막 피기 시작한 매화가 어울렸습니다.
절집을 하나하나 찾아보면서,
이 아늑함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절집 기초돌, 문, 지붕 선들이 주는 아늑함,
주변 산세와 어울린 고즈녁함
단정하게 앉은 자세,
넉넉하면서도 조화로운 배치
평화로운 스님의 독경소리 ....
겨우내 쌓였던 묵은 때를 벗고 싶어,
절집 한켠 양지녁에 한 참 동안 앉아 있었습니다.
그 화사함에 듬뿍 젖어들고 싶었나 봅니다. 스스륵 잠이 밀려 들어,
겨우 일어나 다시 속세로 내려왔습니다. 언제 찾아가도 다시 그리운 표충사.
늘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