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에 고향친구와 전화통화를 하고 나서,,


내 고향은 경상북도 김천시 평화동이다.
그곳에서 김천서부초등학교(국민학교), 김천중학교를 졸업했다.

김천중학교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에는 자주 찾아가던 곳인데, 2년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는 고향집도 처분하고 이제는 찾아볼 기회가 없어졌다.
어머니 산소를 개령면 천주교 공원묘지에 모셔두었기에, 성묘를 위해 개령면에 들러보는 것이 고작이다.

고향 김천이 차츰 잊혀져 가고 있던 참이다.

그런데 지난 수요일(2015. 9. 16.)에 중학교 동창(전광준)의 반가운 전화를 받았고,
오늘(2015. 9. 21.) 중학교 동창(서수호)으로부터 다시 반가운 전화를 받았다.

다들 불현듯 예전의 어릴 때 생각이 난 탓이리라.
어찌 되었든 반가운 전화통화였다.

전화를 끊고 일을 멈추고 한참동안 창밖을 바라 보았다.
멀리 금정산이 보인다.
마지막으로 보았거나 전화통화를 한 지 20년, 30년이 흘렀다.
흘러간 장구한 세월의 깊이를 단숨에 가늠해볼 수는 없지만, 창 밖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지나간 세월의 무상함이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지난 세월이 다시 오지는 않겠지만, 오랜 세월동안 잊고 지낸 사람들과 여전히 반갑게 인사하고, 그들에게 늘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하는 것이 고작이다.

다시 세월은 무심히 흘러가리라.
흐르는 세월에 아쉬워하거나 안타까와 할 일은 아니다. 다만 감사하고 또 겸허히 이 강물에 손을 내밀어 세밀하고 정성스럽게 느껴 보리라.

반가운 전화로 시작된 기분 좋은 하루다.

2015. 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