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2014. 4. 27. 일요일

아내와 함께 덕수궁에 갔습니다.
대한민국예술원 개원 60주념 기념 미술전시회 "어제와 오늘"을 보고
선원전 터에 있는 마로니에 나무를 보고 싶었습니다.


덕수궁의 원래 이름은 경운궁입니다.
이 곳에 오면, 대한제국, 광무, 아관파천, 을미사변, 청일전쟁, 김홍집 내각, 고종의 승하, 독살, 이완용, 인산일, 3.1만세운동 같은 것들과 함께 근대의 암울했던 역사가 생각납니다.

30대 시절에 점심식사 후 산책을 하던 곳이어서 자주 들렀던 곳인데, 지금 와서 보니 대한문 지붕이 더 날렵하고 산뜻하게 보였습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조용해서 덕수궁 이곳저곳을 둘러보기엔 한결 좋았습니다.


중화전



중화전 옆에서 석어당을 보았습니다. 단청이 없어 더욱 단아한 석어당.



유현문, 오직 어진 사람만 드나들 수 있는 문, 현명함을 생각하는 문
참 아름답고 고즈녁한 느낌입니다. 근대와 전통이 슬쩍 어울어진데가가 이름도 유현문이라고 하여 그 단아한 아름다움에 품격을 더했습니다.



마로니에 나무엔 꽃이 한창입니다.
오랫동안 나무 그늘 주변에 앉아 있었습니다. 1913년 고종의 환갑선물로 네델란드 공사가 서양 가시 칠엽수를 선물한 그 때의 상황을 생각해보았습니다.
마로니에 나무에 기대어 서 있다보니, 그 나무가 보고 들었을 많은 사연들이 나뭇잎 흔들리며 조용히 들리는 듯 했습니다.





대한민국예술원 개원 60주념 기념 "어제와 오늘" 전시회를 둘러보았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려서 그런지 서울하늘도 아늑하게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