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동 헌책방 골목




보수동 새진주식당을 가끔 갑니다.
진주에 있는 제일식당이나 천황식당의 비빔밤이 생각날 때면 가보는 식당입니다.

이번에는 비빔밥을 먹고, 슬슬 걸어서 보수동 헌책방 골목을 걸어보았습니다.
골목엔 책 향기로 가득찼고, 내겐 달콤했습니다.
이곳 저곳 기웃거리다가,
주인장 얼굴보기가 미안해서 루터와 칼빈의 저서 번역본 2권도 샀습니다.

헌책방 골목에서 가장 아름답게 느껴보고 싶은 것은
그곳에 채곡채곡 쌓여져 있는 깊은 사색의 냄새입니다.
고심하고, 생각하고, 추론한 투쟁의 상처에서 나는 냄새.
피냄새와 비슷하면 더욱 좋겠습니다.  

이 골목은 생생한 생명의 끈들이 쌓여 있습니다.

이번에 산 책2권에서도 새로운 생각과 말의 향기를 즐기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4. 7.


장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