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청량면, 텃밭 가꾸기


길게만 느껴졌던 겨울도 끝이 나고 벌써 봄내음이 향긋합니다.

요즘 제 관심은 텃밭 가꾸기에 있습니다.



지난 해에는 울산가는 길에 남창이라는 마을에서 밭을 빌려 처음으로 농사를 지어보았습니다. 오이, 깨, 상추, 고구마, 배추를 심었고, 수확도 많았습니다.



올해는 울주군 청량면에 밭 120평을 구해서 친구와 같이 텃밭을 가꾸게 되었습니다.

새 밭에 텃밭을 가꾸려니 먼저 농막이 필요했습니다.
이것 저것, 여기 저기,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 물어, 마침내 비닐하우스로 농막을 짓기로 했습니다.

다시 여기 저기,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비닐하우스로 농막짓는 방법을 물어 물어, 겨우 자재를 주문했고, 3. 21. 토요일에는 마침내 친구들과 함께 비닐하우스 농막을 짓습니다.


                                    (사진은 참고용)

농막을 짓고 나면 빗물을 모아둘 물통을 마련해야 하니, 요즘은 고무대야, 고래통 같은 것들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생소한 것들이 많고,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지난 일요일에는 남창장날, 씨감자와 부추씨도 샀습니다. 인터넷으로 씨감자 심는 법과 부추 심고 가꾸는 방법을 익히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고랑을 만들고 밭흙을 파고 뒤집고 고르면서(이것을 로타리 작업이라고 하더군요) 봄 햇볕을 흠뻑 쬐었습니다.

봄 햇볕은 제가 새삼 감사를 가르치고, 겸손함을 일깨워줍니다.
노곤하고 현기증 같은 아찔함도 있지만 그것 역시 감미롭습니다. 중독이 주는 쾌감 같은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3월 28일 남창장날에는 아버지 산소가에 심을 묘목과 밭에 심을 묘목을 살 생각입니다. 나날이 즐거운 것은 텃밭일이 주는 새로운 행복감입니다.

바람과 햇볕,
같이 일을 도와 주는 아내와 시원한 물,
그 모든 것들이 감사하고 신선합니다.

2015.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