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 대웅전

 대웅전


대웅전은 불국사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존 건물은 1765년에 중창된 것이나 신라시대의 원형이 보존된 것은 아니지만 그 초석(礎石), 석단(石檀)은 원래 그대로의 것입니다. 

5칸인 대웅전의 동서 길이는 61.35척이고, 남북의 폭은 55.65척이며, 높이는 4척 4촌 입니다. 4면에 돌계단이 있으며, 좌우는 행랑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대웅전의 내부 전면에는 수미단(須彌檀)이 있고, 그 위에 석가삼존불이 모셔져 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중앙에 있으며, 그 좌우에 미래에 오실 부처님인 미륵보살과 과거에 석가모니 부처님에게 성불할 것을 수기(授記)한 갈라보살(Dipamkara, 定光如來)이 협시(脇侍)하고 있으며, 다시 그 좌우에 흙으로 빚은 마하가섭과 아난의 두 제자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불국사고금창기(古今創記)의 기록에 의하면 이 다섯 상은 김대성에 의하여 불국사가 창건되기 이전인 651년에 이미 모셔졌다고 하며, 지금의 것은 아마도 임진왜란후에 조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대웅전 안에 이처럼 석가모니불과 미륵보살, 갈라보살이 모셔진 것은 특이한 것으로, 이는 과거, 현재, 미래의 3세 부처님을 모두 모셔둔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대웅전의 평면은 정면이 약간 길지만 거의 정방형에 가깝고 불단이 뒤쪽으로 치우쳐 있어 내부 공간이 넓게 느껴집니다. 내부에는 안두리 기둥(內陳柱)을 둘렀는데 앞뒤쪽으로는 외두리 기둥(外陳柱) 배열과 같게 배치하고 측면 쪽은 기둥 1개를 생략한 이른바 감주법(減柱法)을 적용하여 공간을 넓게 한 것입니다.


대웅전에서 주의깊게 관찰할 만한 것은 대웅전의 마루바닥 입니다.

대웅전의 마루바닥을 자세히 보면, 중간의 기둥사이에 놓여져 있는 바닥 칸막이 나무가 특이하게 휘어진 채 깔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대웅전 바닥의 다른 나무들은 모두 일정한 크기로 다듬어져 가지런하게 놓여져 있지만
좌, 우의 바닥 칸막이 나무는 나무가 휘어진 그대로를 잘라 깔고,
휘어진 바닥나무에는 크기가 작은 바닥나무로 칸을 맞추었습니다.

대웅전에서, 이 바닥 칸막이 나무의 휘어진 모습을 보노라면,
작은 파격을 이룬 당시의 목수가 생각납니다. 

작은 파격으로 대웅전 바닥을 배열한 당시 목수의 생각은 무엇이었을까요.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마루를 이루어,
대웅전 부처님께 머리 조아리는 참례자들의 발을 받치고자 서원할 나무들의 마음을 그대로 알아차려,
목수는 곧거나 휘어지거나 나무들 있는 그대로 대웅전 마루를 이루도록 배려한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아름다운 일 입니다. 

그 목수가 나무들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고, 나무들 모두를 너그러이 배려함이.
참으로 의미있고 또 멋있는 일 입니다.

나무들 휘어진 그대로 부처님께 조배드리고, 
사람들 있는 그대로 대웅전 부처님께 조배드림이. 

작은 하나하나에도 의미와 상징을 가지고 부처님 나라를 표현하고자 했던 당시의 목수를 생각해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에 아름다움이 고입니다. 

고마움과 신앙심이 가득 고여, 그 향기 아름다움에, 대웅전은 벌써 아름다운 불국토가 되어 미혹한 인간을 불성으로 이끌게 되는 것이리라 생각해보며, 뜨거운 마음으로 대웅전을 나오게 되는 것도, 불국사만이 주는 훌륭한 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