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 백운교를 올려다 보면서 그 왼쪽에 있는 건물이 바로 범영루(泛影樓) 입니다.
원래 이 종각의 이름은 수미범종각(須彌梵鐘閣)으로 수미산(須彌山) 모양의 8각 정상에 누각을 지어 그 위에 108명이 앉을 수 있고 아래로는 오장간(五丈竿:50자 높이의 칸)을 세울만 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불교의 세계관에 의하면, 수미산이란 세계의 중앙에 있는 거대한 산으로 그 중턱에는 사천왕이 있고 그 꼭대기에는 제석천(帝釋天)이 사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원래의 형상은, 인간의 온갖 번뇌를 상징하는 108번뇌를 사그라지게 하기 위하여 수미산 꼭대기에 우뚝선 누각을 구현한 것입니다.
이러한 원래의 형상은, 인간의 온갖 번뇌를 상징하는 108번뇌를 사그라지게 하기 위하여 수미산 꼭대기에 우뚝선 누각을 구현한 것입니다.
중앙에 자하문을 두고 그 왼쪽의 수미범종각을, 오른쪽의 좌경루를 둔 것은 범부의 세계를 떠나 불타의 세계로 나아가는 다양한 방편을 제시한 것으로 보여지고, 그런 점에서 이곳을 종루로써 이용하고, 좌경루에는 불경을 보관하는 누각으로 재현하는 것이 보다 더 당초 건축자의 의도에 가깝게 접근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금도 남아 있는 범영루 아래의 석주는 아주 특이한 형태입니다.
즉, 석단위에 판석(板石)을 세웠는데, 밑부분을 넓게 하고, 중간 돌기둥을 지나면 다시 가늘고 좁게 하였다가 윗부분에 이르러 다시 밑부분과 같이 넓게 쌓았습니다.
즉, 석단위에 판석(板石)을 세웠는데, 밑부분을 넓게 하고, 중간 돌기둥을 지나면 다시 가늘고 좁게 하였다가 윗부분에 이르러 다시 밑부분과 같이 넓게 쌓았습니다.
쌓은 형태는 기둥돌이 전부 8개씩 다른 돌로 되어 있고, 이 다른돌을 동서남북의 네 방향으로 조립한 것으로서 대단히 독특한 조형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독특한 형태는 수미범종각을 받들기 위하여 고안된 의미있는 형상이라고 여겨지나 구체적으로 그 상징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 석주 사이의 공간은 항아리 모양으로 보이기도 하고 또는 안상(眼像) 같이도 보여 수미범종각을 받들고 있습니다. 그 상징을 알아내기 위하여 오른쪽에서, 왼쪽에서, 아래에서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습니다만 당초 건축자들의 의도를 명확히 알아내지는 못했습니다.
지금의 범영루는 본래의 모습보다는 훨씬 축소한 형태로 보여지고, 그 이름도 누각의 그림자가 청운, 백운교 아래 있었던 구품연지(九品蓮池)에 어린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며, 현재 이곳에는 돌거북 조각위에 세워진 북이 있습니다.
이러한 독특한 형태는 수미범종각을 받들기 위하여 고안된 의미있는 형상이라고 여겨지나 구체적으로 그 상징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 석주 사이의 공간은 항아리 모양으로 보이기도 하고 또는 안상(眼像) 같이도 보여 수미범종각을 받들고 있습니다. 그 상징을 알아내기 위하여 오른쪽에서, 왼쪽에서, 아래에서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습니다만 당초 건축자들의 의도를 명확히 알아내지는 못했습니다.
지금의 범영루는 본래의 모습보다는 훨씬 축소한 형태로 보여지고, 그 이름도 누각의 그림자가 청운, 백운교 아래 있었던 구품연지(九品蓮池)에 어린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며, 현재 이곳에는 돌거북 조각위에 세워진 북이 있습니다.
그리고, 청운-백운교에서 올려보아 오른쪽에 있는 누각이 좌경루(左經樓)입니다.
좌경루는 원래 경전을 보관하던 곳이지만, 현재는 이조 말엽에 완전히 소실되었던 것을 1973년 복원 때에 재건한 것이며, 그곳에는 경전은 없고 단지 운판과 물고기모양의 북이 있습니다. 운판은 두드려 온갖 날것들(새들, 날벌레들)의 해탈을 빌고, 물고기모양 북은 두드려 온갖 물에 사는 것들의 왕생을 비는 데 사용되는 것입니다.
범영루의 기둥이 되는 석주문양이 복잡한 데 반하여, 좌경루의 석주는 아주 단순합니다. 좌경루를 보고 있노라면, 임제록에 있는 "無事貴人 但莫造作" 이라는 글귀를 생각하게 됩니다. 장식하지 않아 조금은 둔한 것 같은 좌경루, 아름답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평범한 형태의 누각. 뭔가 할 말이 있을 것 같은데 조용히 고개숙이고 고즈녁히 서 있는 그 모습. 그러나, 오랫동안 그것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게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솟아나오는 아름다움에 대한 뜨거운 감동은 불국사의 그 어느 건축물에서 느껴지는 감동에 못지 않습니다.
조작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형상, 간결하면서도 단아하게 본래의 지향점을 잃지 않은 자태, 텅비어 있는 것 같으면서도 자꾸 넘쳐흐르는 견실한 인상, 강대하지도 않고, 현란하지도 않지만, 굳이 힘을 들여 무엇을 갈구어 내지 않는 가운데서 우러나오는 강인한 생명력. "이런 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의 한 형태이구나" 절로 감탄하게 됩니다.
이러한 간결한 평상미(平常美)는 왼쪽의 수미범종각의 현란한 돌받침과는 뚜렷하게 대비되는 것으로서, 이와 같은 좌우대칭의 조화 역시 불국사 조형물의 전체적인 배치를 엄격하게 고려한 온전한 아름다움의 하나 입니다.